오유알 건축사사무소

풍경이 가득한 집

군포, Gunpo

맥락으로부터 형태로

프로젝트의 계획 방향은 명료하다. 남서측 인접 대지에 위치한 문화재 고택과의 관계를 고려해 그 방향에는 단층의 경사지붕을, 반대편에는 평지붕의 박스 형태를 두었다. 이는 산골짜기라는 장소적 특성, 마을을 이루는 건축적 풍경과의 어우러짐, 그리고 기존 건축물의 높이와 층수 이내에서만 건축 가능한 법적 제약 등 다양한 맥락을 함께 고려한 결과였다.

산골마을의 보편적 건축유형인 경사지붕과 근대건축을 상징하는 평지붕 형태의 결합이다. 로마의 판테온이 그리스 신전 형식과 로마의 원형 건축을 하나의 형태로 통합해냈듯, 우리는 두 유형을 단순 병치하거나 부가적 요소로 연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서로를 온전히 통합해 새로운 단일 형태를 만들어내고자 하였다.

경사지붕의 공간은 아파트 생활에 익숙했던 클라이언트에게 새로운 단면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의도와도 맞닿아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삼각형의 공간에는 공동생활 영역인 거실과 주방을 배치하고, 네모의 공간에는 가족 구성원의 사적 공간을 담았다.

담장이라는 건축 장치

대지는 도시계획도로로 인해 일부가 잘려나갈 예정으로, 그 결과 길고 좁은 장방형의 대지가 주어졌다. 이에 무리하게 중정과 같은 중심 외부 공간을 만들기 보다는, 건축물을 대지 중심에 배치하여 건물과 담장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공간들이 다양한 외부영역으로 기능하도록 하였다.

한국 전통 건축에서 담장은 단순히 경계를 구분짓는 구조물을 넘어 ‘차경’과 같은 다층적 효과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장치이다. 본 프로젝트에서의 담장 역시 이러한 효과를 생성하는 주요 핵심 요소로 설정된다.

건물과 담장 사이에서 형성되는 비정형의 외부공간은 형태와 용도에 따라 긴장과 이완의 공간감을 만든다. 진입부에 들어서면 외부 세계로부터 분리된 또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는 듯한 감각을 유도하며, 보행 동선의 바닥 높이가 변화함에 따라 처음에는 시야를 가렸던 담장 높이가 점차 가슴 높이의 낮은 담장으로 인식된다. 이로써 주변 자연환경과 수리산의 원경을 대지 안으로 끌어들이고, 넓지 않은 대지에서 풍부한 자연환경과 함께하는 일상을 가능하게 한다.

in collaboration with SALAD-BOWL studio

위 치: 경기도 군포시 속달동

용 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437㎡

건축면적: 147.93㎡

연 면 적: 188.09㎡ 

규 모: 지상 2층

구조설계: (주)씨엔엘엔지니어링

기계설계: (주)지엠엔지니어링

전기설계: (주)지엠엔지니어링

시 공:  (주)쓰리스퀘어

설계기간: 2022.10.- 2023.03.

시공기간: 2023.06.- 2024.03. 

사 진: 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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