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Yang-ju
‘ㅁ’자의 고리와 외부공간
주어진 대지는 아파트 단지와 공사 중인 대규모 가구 단지 사이에 위치한 임야이다. 3000평의 넓은 땅을 바닥면적 300평의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규모의 건축물과 넉넉지 않은 사업비로 조성하는 것이 도전과제였다. 이를 위해 공사 범위를 한정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였다. 이형의 대지에서 주차공간을 아파트 단지와 근접한 대지 서쪽에 자리하고, 가구 단지와 연계 및 아파트 단지와의 이격, 지형의 활용을 고려하여 도로와 인접한 위치에 건축물을 앉혔다.
대지 전체를 아우르고자, 건축과 산책로를 통합하여 ‘ㅁ’자 형상의 배치를 계획한다. ‘ㅁ’자로 프레임 된 외부공간은 근경이자 만들어지는 조경공간이며, 바깥 영역의 외부공간은 최대한 기존 자연환경을 유지한다. 프로젝트 예산을 고려함과 동시에, 사용자가 대지를 순환하며 성격과 분위기가 다른 두 자연환경의 대비와 어울림에서 발생되는 낯선 감각을 느끼기를 바랐다.
배치를 통해 분절된 각각의 외부공간을 진입마당, 중정, 휴게마당, 숲속쉼터, 하늘마당 등으로 규정한다. 이는 한 장면으로 인식되는 카페가 아닌, 방문자가 이곳저곳 각자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부유하며 공간과 자연을 풍부하게 경험하는, 궁극적으로 지속적으로 방문하는 장소가 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기존 지형의 가능성 활용
서울 근교 대형카페가 소비되는 현상을, 사람들이 도심을 벗어나 비일상적 공간에서 여유를 즐기는 것으로 읽어내고, 이러한 측면에서 인접대지 아파트 단지의 존재가 인식되지 않게 할 필요가 있었다. 시간 내어 찾아온 이곳에서 매일 같이 접하게 되는 아파트 벽면을 마주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기존 지형은 대지 중심부가 낮고 아파트 단지와 도로(가구 단지) 측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분지 형태이다. 대지를 전체적으로 성토하여 들어 올릴수록 아파트와 직접적으로 대면하게 된다. 기존의 분지 형태를 지속함으로써 방문객에게 대지가 다층적으로 인식되도록 하고 깊은 숲으로 들어가는 경험을 제공한다. 기존 나무숲과 계획되는 조경의 도움을 받아 아파트는 시야에서 흐릿해질 것이다.
빛과 그림자를 고려한 단면 계획
계획에 한 가지 풀어야 할 숙제가 있었는데, 남쪽에 건축물이 북쪽에 마당이 형성됨에 따라, 주요 외부공간인 중정에 그림자가 넓게 드리운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정을 마주하는 볼륨의 2층 벽면을 지붕과 같이 경사진 형태로 계획하였고, 그리하여 마당의 그림자 면적을 절반 이하로 감소시킬 수 있었다. 동시에 높은 층고의 1층 공간을 형성하며, 2층에 천창을 적용하여 남향 빛이 천장면을 타고 북향인 1층 공간까지 흐르도록 하였다.
위 치: 경기도 양주시 삼숭동
용 도: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9,982㎡
건축면적: 792.99㎡
연 면 적: 997.91㎡
규 모: 지상 2층
설계기간: 2021.02.- 2021.08.
시공기간: unbuilt